최근 트럼프는 대통령다운 일 두가지를 했다. 하나는 그가 끼고 사는 극보수 Steve Bannon을 National Security Council에서 제외시켰다는것과,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을 뿌린 것이다.
공습은 Bill Clinton, Ronald Reagan, George W. Bush도 했던 것이다. 이번 시리아 폭격을 양당지도자들은 지지했고, 자유주의적 매파와 네오콘들은 트럼프의 새로운 위상에 감탄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내세운 외교무대에서의 구호는 “America First”였다. 트럼프는 미국영토에 직접적 위협을 제외하고는 무력사용을 하지 않을 것이고, 전세계 배치된 미군들을 불러 들인다 하지 않았는가?
이번 공습을 보면 트럼프가 전 미국 대통령들의 외교자세로 돌아온 것일까? 취임초기 그의 외교 이데올로기는 네오콘, 키신저주의자, 공화당 잭슨파, 리버럴 개입주의자. 리버럴 현실주의자, 민주당 반전 좌파들의 논리로 뒤엉킨 상태다.
민간인 외교 전문가들은 안보인다. 국무부장관 Rex Tillerson은 현실적 기질을 분명 가지고 있긴 할 것이다. 부통령 Mike Pence는 Dick Cheney, Joe Biden같은 국제 무대 경험이 없다. 국가안보에 곧잘 흥분하는 초짜 극우 Bannon을 밀어낸 트럼프 사위 Jared Kushner는 사업수완과 기획력만 뛰어 날 뿐이다.
대신 트럼프는 지금 장군들만 외교 관계에 포진시켰다. 국방부장관 James Mattis, 국가 안보보좌관 H. R. McMaster, 그리고 다른 장군 참모들이 이 나라 외교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군전문가들은 미국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쳐왔고 군인들이 항상 일방적이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외교가 군인들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과 지금처럼 군인들이 직접 개입,지시하는 현상은 미국 외교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팩스 어메리카나(Pax Americana)가 앞으로 어떻게 방어될지를 암시해주고 있다.
우선 군인들이 지시하는 외교는 국제관계를 현상태유지쪽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 현실적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네오콘이나 자유주의적 매파 외교관들보다 장군들은 이데올로기에 더 충실하지 않고 현실적 안정을 더 우선시한다. 그들은 민주주의 혁명의 메신저로서 미국, 인도주의적으로 복수를 해주는 천사인 미국 따위는 관심 없다.
군부는 위기나 도전이 닥칠때마다 현실적 대안으로 항상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해결책은 대규모 침공이나 값비싼 국가건설이 아니고 공습, 미사일공격, 제한된 지상군 파견에 있다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기 군인들의 큰 희생을 원치 않는다. 이제 앞으로 이러한 전략적 태도와 논리가 전세계 외교 분쟁 지역에 적용될 것이다. 그리고 그 개입과 처벌적 보복(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공습처럼)이 점진적으로 미국을 더 깊은 진흙탕으로 이끌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군사적 안정성, 즉 가끔씩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면서 현상태를 유지하려는 군부의 경향성이 그리 상상할 수 없는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큰 싸움에서 물러나지 않으려는 기질과, 군부의 작은 공습들을 감행하려는 의지가 만나게 된다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직과 국민, 세계 시민은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들이 일부러 전쟁공포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연한 외교분쟁의 긴장의 상승속에서 장군들이 강격한 외교정책들을 밀어 부치고, 최종 결정자 대통령 자신이 멈출 시간을 모른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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